SNS서 우크라 전쟁 비판한 러 지역의원 '의문의 추락사'

동반인 이틀 전 먼저 숨진 채 발견
러 영사 "범죄 가능성 못 찾아"
안토프가 추락사한 인도의 호텔 전경. /사진=트위터 갈무리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내용을 올렸다가 삭제한 러시아 지역의회 의원이 인도의 한 호텔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파벨 안토프 모스크바 동부 블라디미르 지역의회 의원(65)은 지난 24일 인도 오디샤주의 한 호텔 3층 창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안토프는 올해 6월 본인의 SNS 계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테러라고 말할 수 있다"고 올린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글은 곧바로 삭제됐다.

이에 안토프는 "다른 누군가가 그 글을 올린 것이지 내가 올린 게 아니다"라며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원자이자 애국자"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고는 안토프와 함께 인도 여행에 동행한 블라디미르 부다노프가 이달 22일 같은 호텔에서 사망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부다노프는 호텔 1층에서 빈 와인병에 둘러싸여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이에 영국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수많은 러시아 거물들이 의문의 사고로 사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고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알렉세이 이담킨 인도 콜카타 주재 러시아 영사는 "경찰이 두 명의 사망 사고에서 별다른 범죄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