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내년 변동성 확대 대비 고객관리·기업금융 강화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 고객 관리와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책임경영 강화와 사업 집중도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5총괄 19부문 체제에서 5사업부 2실 20부문 체제로 개편해 사업부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은행(IB) 사업부를 전문분야에 따라 재편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자본투자(PI)사업부와 글로벌 IB 사업부도 신설했다.

고객 투자상품 시장 대응 강화를 위해 자산관리(WM)사업부 내에 투자전략 부문도 만들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 기존 경영진 전원의 연임 결정을 내려 경영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조직의 안정에 방점을 둔 개편을 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조직 개편을 통해 기관·법인 대상 영업을 위한 홀세일그룹을 신설하고 투자은행(IB) 본부를 확대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업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리테일 부문의 자산관리(WM) 등 3개 영업 채널 간 협업체계를 위한 리테일사업 총괄 부문을 신설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인수·합병(M&A)과 인수금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금융부서를 확대하고, 탄소배출권 사업을 전담하는 탄소금융팀도 새로 만들었다.

KB증권도 박정림·김성현 사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고객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정보기술(IT) 조직을 통합한 '디지털부문'을 신설하고, 비대면 채널 전담 애자일(Agile) 조직인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와 자산관리 전담 '자산관리 트라이브'를 편제했다.

이는 디지털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하나증권은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하고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시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센터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바꾸고, 개인 자산관리 관련 부서도 통합해 CEO 직속 연금신탁본부로 개편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번 조직개편에서 고객에게 차별화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산관리(WM)그룹과 퇴직연금사업그룹을 리테일 그룹과 통합하고 대고객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그룹을 신설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법인과 기관 대상 영업 담당인 '그룹장'에게 '대표' 직책을 부여해 책임경영과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내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고객 자산관리를 강화하고 기업금융을 키우는 방향으로 조직을 새로 정비했다"며 "최근 MZ세대 요구에 부응하고자 IT 부분 고객 마케팅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