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에 1위 뺏긴 '국민차의 굴욕'…새 얼굴로 돌아온다

쏘나타 내년 부분 변경 출시 전망
38년 역사 가진 중형 세단 쏘나타
일각선 단종 전망도
현대차는 중형 세단 쏘나타의 연식 변경 모델인 '2023 쏘나타 센슈어스'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 제공.
한때 ‘국민 자동차’로 불리던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가 새해 새로운 얼굴로 등판한다. 준대형 그랜저에 판매량 1위를 넘겨주고, 전동화 바람에 전기 중형 세단 아이오닉6에 밀리며 존재감이 희미해진 쏘나타가 국내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8세대 쏘나타의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완전변경(풀체인지)급의 부분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디자인의 세부 스펙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바가 없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자동차 디자인에 새로운 패밀리룩(통일된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출시될 쏘나타에도 앞서 출시될 스타리아, 그랜저와 같은 '일자 수평형 램프'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신형 쏘나타로 추정되는 차량이 위장막으로 차체 디자인을 가린 채 도로에 주차된 사진이 공유되면서 새로운 디자인에 관심이 모였다. 해당 사진 속 차량의 위장막이 전면에 직선 모양으로 접혀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 때문에 신형 쏘나타가 수평형 램프를 탑재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당초 업계에서는 쏘나타가 이번 8세대 부분 변경 모델을 끝으로 단종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될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이 향후 쏘나타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도 해석한다. 최근 쏘나타 판매량은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의 연간 판매량은 2010년 49만대, 2015년 37만대, 2021년 23만대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00년대까지 판매량 1위를 놓친 적 없던 쏘나타는 2017년 그랜저에 '왕좌'를 내젔고, 지난해에는 기아의 중형 세단 K5에도 밀렸다.

전동화 추세에 따라 아이오닉6의 부상도 쏘나타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6은 지난달 3905대를 판매, 쏘나타의 판매량(3739대)보다 많았다. 이에 쏘나타가 생산되던 아산공장은 현재 아이오닉6을 생산, 향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의 단종을 단언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단종이 된다면, 중형 세단에 대한 수요 감소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 등 현재의 흐름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