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살인' 동거녀 시신 육상 수색, 지뢰 위험에 제동(종합)

공중·수중 수색은 계속…유기 후 5개월 지나 수색 난항 우려

택시기사를 살해한 30대가 추가로 살해했다고 자백한 전 동거녀의 시신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색 당국은 수색 지역 일대에 유실 지뢰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육상 수색을 중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 지역이 한강 하구 일대라 유실 지뢰 위험이 있다는 군의 통보에 따라 도보로 일대를 수색하는 육상 수색을 중단했다"며 "대신 드론 등을 이용한 공중 수색과 수중 수색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김포·고양·파주 등 지역의 한강 하구 일대에서는 북한에서 떠내려오는 '목함지뢰'나 비무장지대(DMZ)에 매설됐다가 폭우 등으로 흘러나온 M14 대인지뢰 등 유실 지뢰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이 원활한 수색작업 진행을 위해 일부 지역에 대한 지뢰 제거 작업 지원을 요청했으나, 관할 군부대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도보로 진행하는 육상 수색은 힘들 것으로 보이며 수색 작업 능률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의자인 A씨는 시신을 강가 풀숲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만약 시신이 풀숲 깊숙이 유기돼 외부에서 안 보이는 상태라면, 도보 수색하는 인력이 풀숲을 꼼꼼히 뒤져가며 찾아야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드론이나 헬기 등 장비로 수색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

유기 이후 수개월의 시간이 흘러 시신이 이미 멀리 떠내려갔을 우려도 제기된다. A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시점은 8월초다.

이때를 전후로 중부지방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었다.

경찰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교하댐 인근 등 수중을 집중해서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하천에서 떠내려간 시신이 교하댐 인근에 걸려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이 부근에서 수중 수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이어지는 영하의 강추위와 일대에 쌓인 눈 등 악천후도 수색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인 60대 남성 B씨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파주시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올해 8월 초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C씨를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