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쓴맛' 본 사모운용사 3인방
입력
수정
지면A21
타임·DS·VIP, 증시 침체 직격탄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올해 들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침체로 성과 보수가 급감하고, 고유 자금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다.
VIP 적자전환…누적손실 157억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올 들어 3분기까지 157억749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542억원이던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DS자산운용은 3분기까지 91억원을 버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순이익도 351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4분기 실적을 더해도 연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모펀드 주요 수익원인 성과 보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모운용사와 달리 사모운용사는 약정 수익률 초과분의 약 20%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책임 투자 차원에서 자사 펀드에 고유 자금을 투자하는데, 올해 이들 운용사의 펀드 대부분이 손실을 냈다.VIP자산운용은 올 들어 3분기까지 482억9264만원의 증권 평가 및 처분 손실을 냈다. DS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는 각각 181억1833만원, 37억9097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VIP자산운용은 자기자본(약 1700억원)의 상당액을 자사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롱바이어스드(매수 위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 하락장에 직격탄을 맞았다. 비상장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DS자산운용은 금리 상승으로 벤처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급감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타임폴리오는 ‘롱쇼트(고평가 주식 매도·저평가 주식 매수)’ 투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대표 펀드인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올해 0.69% 손실을 내는 데 그쳤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