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국 빗장' 풀자 감염 확산 초비상…日, 중국發 여객기 제한

4개 국제공항만 운항 허용키로
伊·인도, 입국 규제…美도 검토

홍콩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일본이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에 빗장을 건다.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중국에서 관광객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30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나고야 주부 등 네 개 국제공항만 이용할 수 있다”고 전날 발표했다.이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인은 유명 관광지인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키나와로 직접 입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미 홍콩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과 자회사 홍콩익스프레스, 홍콩에어라인 등 세 개 항공사는 30일부터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키나와 국제공항 운항을 정지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홋카이도 등지에서 연휴를 보내고 있는 홍콩인들은 갑작스런 정책 변화로 귀국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홍콩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홋카이도, 규슈, 오키나와를 여행 중인 600명의 단체 관광객이 귀국 항공편을 찾고 있다”며 “다음달에도 2000여 명의 단체 관광객이 해당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1일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가까이 시행하던 전면 입국 규제를 해제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로 감염자가 폭증하자 중국에 대해 다시 부분적으로 입국 규제를 하기로 방침을 바꿨다.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과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대기 시설에서 원칙적으로 7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 인도와 이탈리아도 중국발 입국객을 검사하기로 했으며 미국 등은 비슷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인의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의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할 방침이다. 마이니치신문과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내년 4월부터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홍콩도 방역 조치 완화를 결정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한 모임 인원 제한 등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한다”고 28일 발표했다. 홍콩 내 누적 감염자 수가 250만 명을 넘기면서 집단면역이 가능해졌다는 게 홍콩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의 5일간 재택 격리 조치는 유지하기로 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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