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둥근 전선 사업 접고 전기차용 각진 전선에 집중

환선 비중, 작년 매출의 3.7% 수준
고열에 견디는 '각선'에 집중
"고부가가치 사업에 주력"
LS전선이 생산한 각선. LS전선
LS전선이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사용되는 권선(Magnet Wire) 가운데 환선(Round Wire) 사업을 중단했다. 각선 등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 위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다.

LS전선은 오는 30일부터 환선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28일 공시했다. 환선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283억원으로 LS전선의 연결기준 매출의 3.74%를 차지했다. LS전선 관계자는 "환선 사업 종료로 중장기적으로 사업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신사업 추진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권선은 구리선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이다.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구동 모터를 심장에 비유한다면 권선은 심장의 혈관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라는 게 LS전선의 설명이다.

LS전선의 권선 사업은 제품 특성에 따라 환선, 각선(사진), 고기능 권선으로 구분된다. 환선은 가장 일반적인 둥근 형태의 전선을 말한다. LS전선은 높은 전압과 열을 견딜 수 있는 각이 진 형태의 각선 등을 개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기존 환선은 쓰임새가 제한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아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각선은 밀도가 높고 효율이 높아 최근 전기 자동차 구동모터 등에 사용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아이오닉5와 EV6에 각선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 환선 사업을 접는 대신 각선과 고기능 권선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엔 각선 사업을 분리해서 LSEVC를 설립했다. LS전선은 '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오는 30일 LSEVC의 지분 44.09%를 매각할 계획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