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테슬라, 날개 없는 추락…반등 가능할까
입력
수정
RSI(상대적강세지수) 기준으로 역대 최고 '과매도'상태
자동차 수요 둔화, EV 경쟁 격화에 CEO 리스크도 커
투매와 다름없는 상태에 들어선 테슬라(TSLA) 주가는 반등할 수 있을까.
전날 상하이 공장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11% 하락한 테슬라는 28일(현지시간) 개장전 거래에서 또 다시 3% 넘게 하락해 105달러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의 올해 주가 하락폭은 화요일 종가 기준으로 이미 69%로 올해 빅테크 기업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진 메타(META)의 하락폭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2월 한달에만 44% 급락한 상태다.
기술적 분석으로는 단기적 반등의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머스크 리스크와 자동차 수요 둔화 등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마켓워치가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한데 따르면, 현재 테슬라의 RSI(상대적 강세 지수)는 사상 최저치인 16.56으로 기술적으로 ‘과매도상태’이다. RSI는 모멘텀 지표중 하나로 주식 변동기간에 판매자가 얼마나 열심히 팔고,구매자는 얼마나 사는지를 비교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30.00아래면 최근 및 과거 패턴보다 너무 많이 파는 과매도 상태로 반등이 기대된다. 70.00 이상은 최근 및 과거 패턴보다 너무 많이 사들이는 과매수 상태로 단기 하락이 가능한 상태로 분석된다. 출처: 팩트셋, 마켓워치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 몇 달 동안 테슬라 주가가 붉은 선에 여러 차례 접근하는 과매도 상태에 도달하면 반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반등폭은 크지 않았으며 특히 12월 들어서는 반등도 없이 하락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하향 추세의 강세를 보여주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7주동안 67% 폭락했던 2016년 2월초 RSI는 18.62로 2년 분할 조정 종가 기준 9.58달러로 바닥을 찍었다. 그 후 테슬라는 8주간 85% 상승하면서 17.69달러까지 올랐고 RSI는 과매수인 78.77을 찍었다.
올해 5월의 짧고 얕은 과매도 후 RSI가 과매수 임계값인 70.00 이상까지 올라갈 때 주가는 거의 50%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10월과 11월의 과매도 반등 동안에도 RSI는 50.00 수준을 넘지 못했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물론 주가는 기술적 분석뿐 아니라 펀더멘털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테슬라는 현재 주당 이익 3.24달러를 내고 있지만, 수요 둔화 및 전기차 경쟁 격화 같은 요인외에도 440억달러에 사들인 트위터에 매달려 사고를 치고 있는 CEO인 일론 머스크의 문제가 매우 크다. CNBC에 따르면,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전 날 "머스크의 리더십 문제가 테슬라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에 대해 최근 ‘보류’등급과 목표가격 85달러를 제시한 로스 캐피탈의 분석가 크레그 어윈도 ″머스크가 테슬라 운영에 집중하고 차를 잘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화요일 종가 기준 3,400억달러로 올해 상반기 시가총액 5,6위권에서 현재 20위권으로 떨어졌다. 전 날 로이터는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코비드 확산으로 12월 마지막 주에 생산 중단한데 이어 1월에 재개장해도 생산 감축을 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