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업수당 청구, 또 증가했지만…"여전히 낮은 수준"

과열된 경기 식는 중?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또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 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증가해 22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71만건으로 직전보다 4만1000건 늘었다.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최다 건수로,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서서히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해고된 실업자들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업수당 통계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진단했다. 인플레이션과 노동 수요를 식히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도 아직은 미 고용시장이 견조하고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테크 업계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사무직 해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레저·서비스업 등 분야에서는 인력 부족 상태가 이어지면서 노동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