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테슬라 주시하며 하락 출발

뉴욕증시가 테슬라의 주가를 주시하며 하락 출발했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5포인트(0.16%) 하락한 33,188.8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2포인트(0.15%) 밀린 3,823.43을, 나스닥지수는 15.59포인트(0.15%) 하락한 10,337.64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최근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겪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전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8거래일 만에 반등을 시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44% 가까이 폭락한 테슬라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공유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11.41% 떨어진 109.10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하며 2년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전일대비 6.5%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점차 상승세를 줄여서 전일보다 1%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또 나왔다.

투자은행 베어드는 테슬라에 대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베어드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316달러에서 252달러로 낮췄다.

하지만, 이는 11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 테슬라의 현 주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는 올해 단 3거래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연말 상승세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장중 3대 지수가 잠시 상승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승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1월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펜딩 주택 판매는 여섯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4.0% 하락한 73.9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보다 부진했다.

반면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나타냈다.

리치먼드 연은 지역의 12월 제조업지수는 1로 전달의 마이너스(-) 영역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S&P500지수내 헬스, 자율소비재, 기술, 금융, 부동산 관련주가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자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가 1% 넘게 하락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미국의 크리스마스 눈 폭풍 사태에서 가장 많은 결항을 낸 항공사다.

대표적인 밈 주식(투자자들의 입소문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인 AMC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최근 자금 우려에 시달리는 AMC의 주가는 지난 4거래일 동안 25%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주가 흐름이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M 캐피털의 창립자인 에릭 제이슨은 "일 년 전, 일론 머스크는 시장의 영웅이었고 (테슬라 주식이) 주가를 위로 끌어올리는 '패닉 매수'를 촉발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패닉 매도'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32% 하락했다.

성탄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영국 FTSE 지수는 0.3% 올랐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2% 내렸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1% 하락한 배럴당 77.53달러에, 내년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43% 내린 배럴당 82.28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