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자 판호 재개, 콘텐츠업 전체 호재…서브컬처 시장엔 더더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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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보고서중국 내 게임정책을 관할하는 국가출판서(NPPA)가 1년 6개월 만에 게임 44개에 대해 외자판호 발급을 발표했다. 하나증권은 외자 판호 발급 재개는 콘텐츠 섹터 전체의 호재가 될 것이며, 특히나 서브컬처 게임사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기존의 'Overweight'(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업종지수가 현재지수 대비 15%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29일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일 중국의 발표를 두고 '게임 산업리포트'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연구원은 "사드 이후에도 2020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2021년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발급받은 바 있지만, 인기 지적재산권(IP)을 여럿 포함한 대규모 판호 발급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이번 판호를 발급받은 국산 게임은 총 7종으로 넷마블의 '제2의 나라', 'A3: 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엔픽셀의 '그랑사가'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국산게임 외에 글로벌 유명 게임도 판호를 여럿 발급받았다. 대표적으로 라이엇게임즈의 슈팅게임 '발로란트', 포켓몬 IP 기반의 '포켓몬: 유나이트', 생존 어드벤처 게임 '돈트 스타브', 징가의 퍼즐게임 '엠파이어즈 앤드 퍼즐스' 등이 판호를 발급 받으며 중국 게임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외자 판호 발급 재개는 콘텐츠 섹터 전체의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콘텐츠 시장으로 꼽힌다. 증권가 의견을 종합하면 내년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45조원 이상으로 미국과 유사한 규모로 추정된다. 윤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2%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한한령 이후 한국 게임사의 중국 직접 진출은 불가능했다"며 "현지 개발사에 게임 IP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형태의 제한적 수익화만 가능했지만 이번 재개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한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과 함께 가장 큰 서브컬처 시장으로, 판호 발급 재개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에 특히 수혜가 될 것이란 판단도 내놓았다. 그는 "'원신'은 올 3분기 기준 중국 모바일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했고 PC와 콘솔 매출까지 포함한 실제 매출 규모는 더 상위일 것으로 추정한다. '페인트 앤 그랜드 오더'와 '가디언 테일즈'와 같은 글로벌 서브컬처 게임들에게도 중국은 일본과 미국만큼이나 주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