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클렌, 코로나19 치료제 2상 실패…"개발 중단할 것"

휴온스글로벌, 2020년 시리즈D 투자
미국 바이오 기업 클렌의 100% 자회사인 클렌나노메디슨이 'CNM-ZnAg'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에 실패했다.

클렌은 28일(현지시간) CNM-ZnAg가 코로나19 치료제 브라질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클렌나노메디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CNM-ZnAg에는 클렌이 개발한 나노촉매제가 포함돼 있다. 나노촉매제는 생체 내 화학반응을 촉진시키는 나노 크기 또는 나노보다 작은 크기의 금속 물질이다. 회사는 이 물질을 항바이러스 및 항균, 상처 치유, 화상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클렌은 CNM-ZnAg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CNM-ZnAg가 앞선 임상에서 항바이러스 및 항균 특성을 입증했다며 코로나19에도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클렌은 2020년 시리즈D 투자도 유치했다. 모집 자금은 회사의 또 다른 나노촉매제 기반 후보물질인 'CNM-Au8'의 임상과 CNM-ZnAg의 코로나19 임상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국내에서는 휴온스글로벌이 시리즈D에 참여했다. 당시 휴온스글로벌 측은 "새로운 임상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유효성 및 이 외에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항균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코로나19 2상은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든 참가자는 유전자증폭검사(PCR)를 통해 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대 1대 2의 비율로 배정돼 최대 21일간 CNM-ZnAg 저용량 또는 고용량이나 위약을 투여받았다.

1차 평가지표는 수정된치료의향(mITT) 모집단 288명에게서 확인한 코로나19 증상 완화까지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위약에 비해 임상적 이점이 관찰되지 않았다. 안전성 및 내약성은 입증했다.

롭 에더링턴 클렌 최고경영자(CEO)는 “CNM-ZnAg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며 “기존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계속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클렌나노메디슨은 주력 물질인 CNM-Au8로 루게릭병(ALS)과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MS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CNM-Au8은 1차 및 2차 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올 중순 AML 공개(오픈 라벨) 확장 시험에서도 유의미한 효능을 입증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클렌 지분 0.01%를 보유 중이다. 올 6월 말 0.09%에서 매도해 보유주식을 줄였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