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만 40% 폭락 테슬라…올해 더 떨어진 종목은?

미국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 주가가 28일(현지시간) 8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S&P500 기업 중 올해 최악의 주가 하락률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고평가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3.31% 오른 112.71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해 주가가 하락하던 가운데 오랜만에 맞은 상승 마감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테슬라 주가는 68% 떨어지며 뉴욕증시 대형주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S&P500 기업 전체로 확대하면 제네락 홀딩스(종목명 GNRC·같은 기간 74% 하락), 매치 그룹(MTCH·-70%), 얼라인 테크놀로지(ALGN·-69%), SVB파이낸셜(SIVB·-68.1%)과 더불어 올해 낙폭이 큰 5대 종목에 든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2% 폭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하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12월과 4분기 중 개인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사상 최대치였다. 개인의 올해 테슬라 순매수액은 160억달러다. 뉴욕증시에서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다.

테슬라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4배로 S&P500 기업들의 평균(16.7배)을 웃돌고 있다. 미국 포드(6.4배)나 일본 도요타(8.5배)보다도 높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장기적으로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며, 시장의 광기에 신경 쓰지 말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전날인 27일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이 내년 1월 1일까지 9일 동안 생산을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수요 급감 우려가 커지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뒤 ‘머스크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주가 낙폭이 커지자 이 같은 메일을 발송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다.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를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올해 17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