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노조·시민단체 "BNK금융 낙하산 인사 반대"

"민간기업 인사 개입 관치금융 안된다" 한목소리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BNK부산은행 노조와 시민단체가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하는 '낙하산 인사' 반대를 촉구했다. BNK부산은행 노조는 29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BNK금융그룹 낙하산 반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금융노조 간부와 부산은행 노조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낙하산 인사 거부', '인사개입 거부' 'BNK 사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

권희원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BNK금융지주 회장은 160조 자산과 8천명에 가까운 임직원을 책임지는 무거운 자리"라며 "능력과 자질을 검증할 뚜렷한 성과 자체가 부족한 후보에게 도박하듯 모험을 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BNK는 지역민들이 살리고 키워주신 지역의 공공재"라며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지역 소멸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BNK를 지역 현안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아무에게나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도 BNK금융지주 회장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은 이날 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해 "BNK금융그룹은 부산 시민이 키운 순수 민간 회사로, 외부에서 들어와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도 부산 경제와 직결된 '낙하산 인사'에 대해 하루속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권에서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BNK금융그룹 인사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함께 연대해 관치금융을 막아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을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 6명으로 압축했다.

임추위는 1월 12일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경영계획발표(PT), 면접 평가, 외부 평판 조회 결과를 반영해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