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먹통'에도 머스크 "난 잘된다"

세계 곳곳 4~5시간 서비스 장애
일각 "인력 4분의3 내보낸 결과"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29일 세계 곳곳에서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주요 사이트와 앱의 접속 장애 상황을 추적하는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9시(미국 현지시간 28일)쯤부터 트위터에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는 보고가 세계 각국에서 수천 건 이상 들어왔다. 다운디텍터에 접수된 이용자들의 트위터 먹통 신고 건수는 오전 9시41분쯤 1만942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뒤에 줄어들기는 했지만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도 298건이 접수됐다. 이는 평소(11건 내외)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장애 신고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들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의 4분의 3을 줄인 뒤로 가장 심각한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부 사용자는 “컴퓨터로 로그인하려고 하는데 에러 메시지가 떴다”고 신고했다. 모바일 앱 이용자 사이에서 “실시간 음성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도 나왔다. 영국의 인터넷 모니터 업체 넷블록스는 “트위터 장애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며 “모바일 앱과 알림 등 기능에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현상은 국가 단위의 인터넷 장애나 필터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는 일부 사용자의 트윗에 머스크는 오전 10시29분쯤 “나는 잘된다”고 답했다. 이어 3시간 뒤쯤 “트위터 서버 아키텍처에 상당한 백엔드 변화가 있었다”며 “트위터가 체감상 더 빨라질 것”이라고 트윗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트위터 장애 사태는 짧게 끝났지만, 지속 시간과 관계없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폭풍에 대한 비판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