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마지막날 코스피 1.9% 급락…2230선 후퇴

사진=뉴스1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도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팔자'세에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2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4.05포인트(1.93%) 하락한 2236.4에 마감했다. 0.65% 내린 2265.73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671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03억원, 576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는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대장주 삼성전자(-2.3%)도 2% 넘게 내렸으며 기아(-2.63%)와 현대차(-1.95%)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이 1년 6개월 만에 해외 제작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재발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게임주는 강세를 보였다. 넷마블은 17.74% 급등했으며 엔씨소프트(3.34%)도 올랐다.이날 코스닥은 13.08포인트(1.89%) 내린 679.2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거래일째 7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873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87억원, 49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은 엇갈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4.76%), HLB(-3.73%)는 3% 넘게 급락했지만 카카오게임즈(5.81%), 엘앤에프(1.23%)는 올랐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원 하락한 1264.5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가 부진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며 "애플이 신저가를 경신하며 LG이노텍(-4.17%) 등 정보기술(IT) 부품주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할만한 상승동력(모멘텀)이 없었다"며 "중국이 위드코로나 정책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많이 낮아졌다"며 "다음 주부턴 '1월효과'를 받아 이달보다 수익률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른바 '1월 효과'는 신년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돼 1월의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오는 30일은 연말 휴장일로 지정돼 증시가 열리지 않는다. 내년 국내 증시 첫 거래일은 1월 2일이다. 정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3시30분 마감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