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 타며 에어로빅…"쉬워 보이죠? 30분 뛰면 500kcal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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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떠오르는 겨울 실내스포츠 '점핑'
육각형 트램펄린 위에서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
아홉가지 기본 발동작
프로그램 1회에 45분 구성
팔벌려 뛰고 달리다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다음날 허벅지에 알 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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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높이 뛴다’는 뜻의 점핑은 어릴 때 뛰놀던 트램펄린 위에서 하는 운동이다. 육각형의 트램펄린 위에서 하는 에어로빅이라고 보면 된다. 기본 발동작은 아홉 가지. 그 동작들을 조합해 하나의 안무처럼 구성한다. 프로그램은 1회당 45분으로 진행된다. 아홉 곡에서 열 곡의 노래가 나오는 시간이다.도대체 이게 무슨 운동인가 싶지만 막상 해보면 만만치 않다. 딱 한 곡만 뛰어 보면 안다. 도대체 쉴 틈이 없다. 노래가 끝나기 전까지 트램펄린에서 내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두세 곡을 연이어 뛴 뒤에 돌아오는 30초가 전부다. 40여분간 두 발을 모아 뛰고, 팔 벌려 뛰고, 높이 뛰다 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점핑은 달리거나 무릎을 올리는 동작이 많아 다음날 일어나면 허벅지가 저릿해지기도 한다. 초보자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칼로리 소모량이 매우 많다. 점핑 운동의 대표적인 문구로 ‘30·500’이 있는데, 운동 30분에 500kcal가 소모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러닝, 계단 오르기 등 다른 유산소 운동과 비교했을 때 같은 시간에 많은 칼로리를 태울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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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기구라는 것도 점핑에 쉽게 빠져드는 장점이다. 트램펄린은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지만 어린 시절 다들 한 번씩은 놀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호감을 준다.
점핑 운동업계에서는 트램펄린이 재활을 목적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뛸 때의 충격을 매트가 대부분 흡수해 허리디스크가 있거나 무릎이 안 좋은 사람도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점핑을 찾는 사람들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에게 가장 약한 코어(중심부) 근육의 힘 그리고 하체 근력을 키우는 데 좋다는 이유를 들기도 한다. 트램펄린에서 뛰며 팔다리 등 다양한 동작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중심을 잡는 근육을 키워줄 수 있다.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라 체력 향상에도 좋고, 폐활량 증가에도 매우 좋다는 장점이 있다.혹자는 ‘말 못 할 고민’ 요실금을 경험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코어의 힘을 강화함으로써 요실금을 예방하고, 개선 효과를 보는 사례도 많다고 하면서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