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주운 동전 모아 수천만원 기부한 환경미화원
입력
수정
중구 환경미화원, 불우이웃에 2100만원 전달환경미화원들이 거리 청소로 주운 동전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에 나섰다.
청소하다 주운 동전·개인 성금 모아 기부 나서
30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100여명이 올해 거리 청소를 하다 주운 동전 86만원과 개인 성금 207만원을 합한 293만원을 지난 28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구청에 기탁했다.중구 환경미화원들이 동전을 모아 기부에 나선 건 올해로 8년째다. 해당 방식으로 올해까지 모은 기부금은 주운 동전 880만원과 개인 성금 1200만원 등 총 2100만원이다.
이들은 매일 오전 5시30분에서 오후 2시30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중구의 큰 길가를 청소한다. 이들에 따르면 처음에는 빗자루로 쓸며 발견한 100원짜리 동전을 쓰레기로 간주해 그대로 작업포대에 넣었다. 언젠가부터 주운 동전을 모아 공무원 휴게실 입구에 쌓아놓기 시작했다.
동전이 수북이 쌓여가자 이를 본 미화원 한 명이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후 휴게실 5곳에 돼지저금통이 비치됐고 다른 미화원들이 적극적인 동참에 나서 기부금이 쌓이게 됐다.이에 대해 조흥래 환경미화원 노조 중구지부장은 "꼭 많은 돈을 내야만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환경미화원들도 서민이다. 하지만 더 어려운 분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자 하는 게 우리 일이다"라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