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두 딸 양육 10년간 남편 견디기 어려울 때 있었다"

"남편 커리어 쌓는 동안 양육 부담 내 몫"…"결혼 유지 위해선 노력 필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58)는 두 딸 출생 후 이들을 양육하던 10년 간 남편과의 불화를 가장 심하게 겪었다고 털어놨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오바마 여사는 14일 공개된 리볼트 TV(REVOLT TV)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오바마 여사는 "내가 이 말을 하면 대중은 나를 심술궂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과거 10년 동안 남편의 존재를 견딜 수가 없었던 적이 있는데, 그건 내 두 딸이 어렸을 때였다"고 말했다.

1992년 결혼한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슬하에 장녀 말리아(24)와 차녀 나타샤(21)를 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들이 각각 10세, 7세였던 2008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오바마 여사는 딸이 태어난 후 "10년간 경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학교 등 자녀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동안 나는 결혼 생활이 공평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활발하게 정치 경력을 쌓아나가는 동안 양육 부담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결혼 생활 (부담)은 결코 50대 50으로 나뉘지 않는다"면서 "내가 70만큼, 그가 30만큼 부담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는 그러면서도 "결혼 생활을 잘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파트너와 불화를 겪을 때도 그 사람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그를 있는 모습 그대로 좋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대에게 화가 난 상황에서도 '나는 지금 당신과의 관계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여전히 당신을 존중한다', 혹은 '당신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당신은 친절하고 현명한 사람이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정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기 마련이고, 부부는 그때부터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는 오바마 여사의 해당 인터뷰에 대중이 공감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그게 바로 평범한 결혼 생활"이라면서 "자녀가 어릴 때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오바마 여사의 솔직함을 사랑한다"고 평가했다.

그 외에도 "오바마 여사가 결혼 생활을 미화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든다", "결혼 생활의 부담이 50대50으로 공평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데 진심으로 공감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오바마 여사가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20년 출연한 한 방송에서도 "두 딸을 낳고 결혼 후 처음으로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나는 아이를 챙기느라 바빴으나 남편은 여기저기 쏘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때부터 억울함이 쌓여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당시 "내가 그때마다 뛰쳐나가고 포기했다면 결혼 생활 중 느낀 아름다움을 놓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