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도…새해 오피스텔·상가 기준시가 6% 넘게 뛰었다

서울 상가 9.6%↑ 15년來 최대
내년에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때 기준이 되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의 기준시가가 평균 6% 넘게 올랐다. 단위 면적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서울 청담동 ‘더리버스청담’, 상업용 건물은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종합상가’였다.

국세청은 2023년 1월부터 적용되는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를 30일 발표했다. 기준시가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에 대한 상속·증여세 및 양도세 과세 때 활용되는 임의 가격이다. 시가 평가를 반영해 과세하는 게 원칙이지만 실거래가 상당 기간 이뤄지지 않아 시가 평가가 곤란한 경우 등에 기준시가가 적용된다. 조사 시점은 부동산 가격 급락 전인 9월 1일이었다.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내년 기준시가는 오피스텔이 올해 대비 평균 6.06%, 상업용 건물은 6.32%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오피스텔 가격이 7.31%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경기(6.71%), 대전(5.08%), 인천(3.98%)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1.56%)와 세종(-1.33%)은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떨어졌다. 상가 기준시가는 서울이 9.64% 올라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경기 5.10%, 부산 3.89% 등의 순이었다. 세종(-3.51%)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업용 건물 가격이 떨어졌다. 기준시가가 고시된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은 3만1764동, 216만2068실로 2022년과 비교해 동수 기준 14.4%, 실 기준 15.5% 늘었다.

전국에서 기준시가가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더리버스 청담이었다. ㎡당 기준시가가 1275만6000원에 달했다.

2위는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앤드 롯데월드몰월드타워동’으로 ㎡당 1057만원이었다. 3~4위는 성수동 ‘성수더힐센트럴파크뷰’ 101동과 102동으로 ㎡당 각각 936만3000원, 930만원을 기록했다. 5위는 원효로 ‘용산센트럴포레’로 ㎡당 906만1000원이었다. 3~5위 오피스텔은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했다.가장 비싼 상가는 잠실주공5단지 종합상가로 ㎡당 2705만4000원이었다. 이 상가는 3년째 전국 최고가 기록을 지키고 있다.

종로 동대문종합상가 D동(2453만5000원), 신당동 청평화시장(2151만원), 동대문종합상가 B동(2013만4000원), 대치동 남서울종합상가(1713만7000원)가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과 상가의 내년 기준시가 고시는 국세청 홈택스에서 열람할 수 있다. 기준시가에 이의가 있는 소유자나 이해관계자는 내년 1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 홈택스에서 재산정을 신청할 수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