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도발에 한·미, 한·중 수석대표 협의…"중국이 적극적 역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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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 한본도평화교섭본부장 유선협의북한이 지난 26일 무인기로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킨 가운데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과 중국의 북핵수석대표와 유선협의를 가졌다. 김 본부장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며 7차 핵실험을 비롯해 위협적인 도발의 전초를 다지고 있다"며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미, 연합방위태세로 도발에 단호한 대응 강조
중국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적극적 협조" 요청
외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30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및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각각 유선협의를 가졌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미‧중 대표들과 한반도 정세 관련 현황과 전망을 공유하고, 한‧미‧중의 공동 이익인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 대화 복귀 견인 방안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한·미 유선 협의에서 양측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 뿐 아니라 군용 무인기 도발 등 복합적인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엄중하게 인식했다. 양측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미 외교당국 차원의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 유선 협의에서 김 본부장은 "북한이 올해 전례없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군용 무인기를 통해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등 복합적인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위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당바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점을 고려해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반복적이고 불법적인 도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류 대표는 이같은 요청에 "한·중 양국이 외교장관 화상회담(12.12)에 이어 북핵수석대표 등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의지가 있다"고 재확인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