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中, 5%대 성장 기대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5%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급속한 방역 규제 완화가 공급망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일시적인 부작용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5%에서 5.4%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5.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국의 예상 경제성장률 중윗값은 작년보다 1.9%포인트 높은 4.9%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검토하고 있는 ‘5% 안팎’에 모두 부합한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경기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하자 중국 정부는 3년 동안 이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단했다. 지난달 26일엔 해외 입국자 격리 해제를 발표하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방역 규제까지 없앴다. 위샹룽 씨티그룹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위드 코로나로의 빠른 전환은 완전한 경제 회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위안화 가치도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으로 1년 동안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90위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타격도 예상된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감염자가 늘면서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블룸버그는 “방역 규제 철폐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올해 1분기까지 중국 경제가 더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리성 왕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본토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올해 초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외국 기업 등이 대중국 투자에 소극적으로 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기간 ‘자발적 고립’을 택한 중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상태여서다. 요어그 우트케 중국 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는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서둘러 늘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아 프레이저 캐나다중국비즈니스협의회 이사는 “글로벌 인재들이 중국행을 택하는 경우가 줄었다”며 “지난 3년간 약해진 신뢰를 되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