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BYD "美·中 톱픽은 나야 나"

2023 주식투자 가이드

10대 증권사 설문

올해도 애플 1위
"XR이 신성장동력"
2위는 BYD·MS

엔비디아·AMD
반도체株도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3년 유망 해외 주식 종목으로 전년에 이어 애플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해 애플은 10개 증권사 가운데 9개 증권사의 몰표를 받은 데 비해 올해는 4개 증권사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올해 뚜렷한 경기 흐름을 감지하기 힘든 만큼 증권사들도 여러 갈래의 전망과 이에 따른 유망 종목을 내놨다.

올해도 애플 기대 이어져

경기가 둔화해도 애플의 브랜드 충성도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경기 침체와 중국 공급망 우려가 존재하지만 브랜드 로열티를 지닌 소비자를 기반으로 견조한 애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확장현실(XR) 기기가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유망 종목 2위는 각각 세 곳의 증권사가 추천한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BYD는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BYD는 2023년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MS에 대해선 공통으로 세계적인 PC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클라우드 사업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요 지속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기업도 유망 종목에 포함됐다. KB증권은 AMD에 대해 “데이터센터 수혜가 2023년에도 이어진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현재 시장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엔비디아와 관련해 “PC용 반도체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PC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선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오히려 확대돼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미국 온세미컨덕터도 올해 기대주로 언급됐다. 전력반도체 부문 2위 기업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은 “차량용 이미지 센서 부문은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보급이 확대되면서 차량 내 카메라 장착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Sic 전력반도체 또한 전기차 수요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39%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종목 기지개

중국이 코로나19 봉쇄정책을 사실상 철회하기로 하면서 중국 관련주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대신증권은 중국 면세점업계 1위인 중국중면을 꼽으며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매출 회복을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중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하나증권은 “요식업 정상화가 음식 배달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