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고금리·발주 감소…전년비 수주액 40% 이상 줄듯

도약 2023 - 업종별 분석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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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는 2023년 수주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치솟는 금리로 선박 발주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1~2년 전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대형 조선사 일부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2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액과 수주량은 각각 220억달러, 850만CGT(표준환산톤수)로 전망다. 2022년과 비교해 수주액과 수주량은 각각 42.9%, 41.8% 감소한 규모다.

한국의 선박 수주액은 2021년 443억달러에서 2022년 385억달러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수주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물량이 줄어든 것은 치솟는 금리 영향이 높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영향으로 선주들이 배를 살 돈을 구하기가 여의찮다”며 “2023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도 강화되면서 신조선(새로 제작하는 선박) 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수출입은행은 2023년 세계 조선 발주액과 발주량을 각각 610달러, 2200만CGT로 집계했다. 작년 대비 각각 39%, 37% 줄어든 규모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량은 대폭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가 LNG 운반선 발주에 나선 결과다.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기가 주춤해지면서 물동량 운송이 감소한 결과다.

국내 조선업계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주 부진에도 충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지난해 적자를 낸 대형 조선사들의 실적 일부는 올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020년 하반기 수주한 높은 단가의 선박이 선주에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상 선박 수주 후 설계부터 건조, 인도까지 2년가량 걸린다. 이 기간 조선사는 건조 진행률에 따라 건조 대금을 나눠 받는데 대부분 막판에 받는 금액이 많은 ‘헤비테일’ 방식이다.

한국조선해양의 2023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930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106억원, 236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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