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대통령 중대선거구제 제안에 "적극 환영"

"합의의 정치 가능해질 것"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중대선거구제'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2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대선거구제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를 계기로 국회가 선거제도 개편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중대선거구제'는 한 개 지역구에서 2~3인의 의원을 선출하는 제도다. 현재 한 개 지역구에서 한 명의 의원을 뽑는 소선거구제에 비해 사표(死票)를 최소화할 수 있고 군소, 신생 정당도 의석을 획득할 가능성이 커진다.

유 전 의원은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는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달아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면 국민의 목소리를 더 다양하게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과 이념의 대립 구도를 넘어 보수는 호남에서, 진보는 영남에서 국민을 대변하는 '합의의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여, 야가 기득권을 버리고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로 대표성을 강화할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한 선거구에서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한편 윤 대통령이 집권 후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