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PK서 尹정부 맹폭…"'전 정부 지우기'에 초가삼간 다 태워"(종합)

"민생경제 위기인데 국정책임 실종"…'부울경 메가시티' 좌초 비판하며 PK에 '구애'
尹, 신년회견 없이 특정 언론사와 한 인터뷰엔 "선택적 인터뷰" 비판도
더불어민주당은 2일 부산에서 연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 위기'를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맹폭을 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서 "우리 앞에 놓인 민생경제 위기와 한반도 평화 위기가 참으로 심각하다"며 "국정 책임의 실종, 정치 부재, 폭력적 지배가 활개 치는 난세가 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어느 때보다 힘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얄팍한 정치적 셈법이 아닌 실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보탬이 될 수 있게 쉼 없이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희망보다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가 5.1% 올랐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라며 "국민의 삶이 흔들리고 나라의 미래가 위태롭다.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문제는 경제"라며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

경제 성장률은 1%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현 정부가 '전 정부 지우기'에 골몰한 탓에 이 지역 숙원사업인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도 좌초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여당 단체장의 말 바꾸기, 정부여당의 수수방관으로 핵심사업인 (부울경) 메가시티가 좌초 위기에 처했고, 정부·여당의 가덕 신공항 조기 개항 의지, 부산 엑스포 유치 의지에 대한 의심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며 "전임 정부 성과 지우기에 급급하다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서은숙 최고위원도 "지방선거가 끝나고 국민의힘 소속 경남지사는 출범을 코앞에 둔 부울경 메가시티를 못하겠다고 돌변했고, 부산시장·울산시장도 동조했다"며 "무슨 짓을 해도 부울경 시도민들은 당신들을 지지해줄 허수아비로 보이느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서도 전방위적 비판을 쏟아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경제지표들이 차갑게 얼어붙으며 겨울 한파보다 더 차가운 경제 한파가 몰려오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도 해법도 없이 '3대 개혁'만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특정 언론사와만 신년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원내대변인은 "선택적 정의, 선택적 기억도 부족해 선택적 인터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국민의 질문은 피하고, 국민께 말하고 싶은 것만 전달하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대선 당시 윤석열·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기준 이 후보가 (지지율을) 더 많이 까먹었다"면서 "민심과 함께 비상해야 할 시기에 상대적으로 지지율도 (여당에 비해) 더 확보하지 못한 건 국민과 신뢰 경쟁에서 지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