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 이어 文 찾은 이재명…檢 소환 앞두고 '단일대오'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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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후퇴 우려 공감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오는 10~12일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흔들리는 ‘당심’을 잡기 위해 야권의 단일대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지도부 힘 실어준 文
"李 중심 민생경제 해결 노력"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지도부와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오찬 및 다과를 하며 1시간30분간 대화했다.이 대표는 이날 회동 뒤 SNS에 “문 전 대통령이 ‘대표 중심으로 민생 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썼다. 이어 “이태원 참사의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문 전 대통령의) 말씀, 한반도 평화 위기에 대한 우려의 말씀까지 민주당이 올해 가장 주력해야 할 일들”이라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선 사법 리스크 때문에 리더십이 흔들릴 위기에 처한 이 대표를 향해 문 전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만남에선 정국 현안과 관련,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말도 나왔다. 최근 이 대표와 민주당, 전 정권을 향한 전방위적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깊이 공감하며 저 또한 같은 의견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보다 단단한 평화를 실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선 현 정부 정책에 대해 민주당이 ‘민생·안보 위기’ ‘민주주의 후퇴’ 등으로 규정한 데 대해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 등 지도부와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가 준비한 평양식 온반에 막걸리를 곁들여 오찬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대문 앞에서 이 대표 일행을 직접 맞았다. 회동이 마무리될 즈음 사저 안에선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이재명 대표 힘내라” “여사님 사랑합니다” 등 외침과 박수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사저 주변에선 이 대표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