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코로나 학습결손 보완에 790억…돌봄교실 오후 8시까지"

초등학교 1학년, 학교생활 준비물 1인당 5만원 지원
서울 모든 초등학교 스쿨존 실태 전수조사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을 보완하는 지원 정책에 약 790억원을 투입한다.또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이 학교생활 준비물을 구비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학생 1인당 5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돌봄교실은 오후 8시까지로 운영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교육청의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계획에는 ▲ 더 질 높은 학교교육 ▲ 더 평등한 출발 ▲ 더 따뜻한 공존교육 ▲ 더 세계적인 미래교육 ▲ 더 건강한 안심교육 등 5가지 정책 방향에 따른 25개의 실천과제와 88개의 세부 실천과제가 담겼다.◇ 심층 독서·토론 추진…기초학력 다중 학습안전망 강화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학생들의 발달 지연 등 학습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약 790억을 투입, 학습지원 인력을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습지도와 상담 역량이 풍부한 교원 자격 소지자와 예비 교원 등을 전일제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한다.

또 학생의 수준과 희망을 고려한 맞춤형 교과 학습보충 프로그램인 '점프업'도 제공한다.독서·토론 수업과 교육과정을 연계한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도 더욱 확대한다.

서울 고교생과 박사 연구자가 함께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서울형 심층 독서·토론 프로젝트'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학교와 교실 안팎에서 다중 학습안전망을 구축한다.기초학력 협력강사와 학습지원 튜터를 지원하고 키다리샘, 서울학습도움센터 운영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 학생이 한 개의 스포츠와 1개의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365플러스체육온동아리'를 개설하고 예술동아리를 지원한다.

학교급이 전환되는 학년(초6, 중3, 고3) 2학기에는 학생들의 맞춤형 진학상담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교사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교원 자비부담연수비 지원을 늘리고 교사들의 협력 연구 공간을 설치하며, 교육활동 보호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각을 키우는 교실'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각을 쓰는 교실'을 활성화하면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교육과정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초등 신입생 1명당 5만원 지원…오후 돌봄 8시까지 확대

안정적인 자녀 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신입생 1명당 5만원의 학교생활 준비물을 지원한다.

또 초등돌봄교실 운영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3월부터는 수요가 있는 공립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오후 돌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한다.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공립초 565개에서는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 간식도 제공한다.

서울교육정책에 현장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온라인 민주주의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인공지능(AI) 학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학교급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지원한다.

스마트기기 휴대학습 '디벗' 공급, 에듀테크 활용 혼합수업,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도 확대할 방침이다.

행정분야에서도 학교 정보화 지원 체계와 클라우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업무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축한다.

장기간 코로나19로 지친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위(Wee) 프로젝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우울·자살예방 및 사회성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스쿨존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는 서울시교육청 소속 모든 초등학교의 스쿨존 실태를 전수조사한다.

조 교육감은 "올해 6월 말까지 모든 초등학교의 통학로를 정밀 분석하여 자치구, 경찰서 등 관련 기관에 개선 조치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며 "이후 3년 주기로 모든 초등학교의 통학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유보통합 무상보육 서울에서 시범 운영했으면…IB 입시 반영은 반대"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교육 교부금이 축소되고 서울교육청 예산 5천688억원이 의회에서 삭감된 점 등을 놓고 "불과 몇 달 사이에 교육을 흔드는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울교육은 2023년을 '보완적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현재와 미래 교육을 위해 종합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유보통합'에 대해서는 "유보통합에 기반한 무상보육, 무상유아교육 체제를 서울에서 시범(운영)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절대평가를 전면 도입하면서 자사고·외고를 존치하는 교육당국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내신 절대평가는 저도 긍정적으로 본다.

단지 그 제도가 다른 제도와 결합해 최악의 조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조 교육감은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의 대학입시 반영 관련해서는 "대학입시는 교육을 왜곡시키는 블랙홀 같은 것"이라며 "입시가 되는 순간 사교육이 된다"고 반대했다.급식실 노동자 폐암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요한 책무로 인식한다"며 "부분 작업(식기세척)을 자동화하는 것도 고민해볼만 하다. 이외에도 급식실 배치기준을 개선하는 노력을 종합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