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니움, 프로토타입 CAR-NK 치료제 제작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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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품(off-the-shelf) 제형 개발인게니움테라퓨틱스는 키메릭항원수용체 자연살해세포(CAR-NK) 치료제 시제품(프로토타입)의 제작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인게니움은 자체 발굴한 종양 표적 후보항체를 결합한 2세대 및 3세대 CAR 구조의 개발을 끝냈으며, 92~93%의 높은 CAR 발현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고진옥 인게니움 대표는 "고형암을 대상으로 해동 후 생존율과 살상력 유지가 확인돼, 기성품(off-the-shelf) 제형 개발의 중요한 축을 완료한 상태"라며 "NK세포가 암 세포를 보다 특이적으로 표적하고 동시에 IL-15 수용체의 자극으로 NK세포의 활성도 높이는 'Tri-specific killer engager(TriKE)' 플랫폼의 제작도 완료돼, 곧 결합 및 효능 시험 가능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게니움은 재발성 급성골수성 백혈병을 적응증으로 한 NK세포 치료제 '젠글루셀'의 국내 임상 2상을 지난해 5월 신청했다. 연초 허가 후 상업화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발성 급성골수성 백혈병(AML)은 조혈모세포이식 이후에도 1년 내에 70~80%가 재발하며, 5년 생존율이 10%에 못 미치는 난치성 혈액암이다. 인게니움은 재발성 AML 환자 14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자 임상에서 젠글루셀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 임상에서 젠글루셀을 투여한 환자군은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젠글루셀에 적용한 인게니움의 'Memory-NK' 플랫폼은 폐암 간암 대장암 등 고형암 동물모델 실험에서도 잠재력을 보였다고 했다. 향후 이들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진행도 계획 중이다.
인게니움 최고연구책임자(CSO)인 최인표 박사는 "NK세포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라는 점에서 화학 항암제와 같은 부작용이 없다"며 "2009년 항암제 치료 후 재발한 백혈병 환자는 2010년 젠글루셀을 투여받고 10년 이상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게니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NK세포 치료제 특허, 생산 기술 및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2020년 설립됐다. 설립 시 생명공학연구원에서 20년 간 NK세포 치료제 등을 연구해온 최인표 박사가 CSO로 취임했다. 현재 Memory-NK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고진옥 인게니움 대표는 JW중외제약 한국화이자제약 한국에자이제약을 거친 후, 일본 에자이 본사와 싱가포르 에자이 아시아본부에서 글로벌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국내에서는 한국먼디파마 BD 담당 이사, 코오롱생명과학에서 글로벌사업 담당 이사를 역임했다.
고진옥 대표는 "2상은 2025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 조건부허가 취득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글루셀의 2상은 서울 아산병원, 삼성의료원, 서울 성모병원 등 국내 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