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이재명, '개밥에 도토리'라도 신년 인사회 갔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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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 대한 대통령의 세심한 배려도 필요"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청와대에서 주최한 신년 인사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참한 것에 대해 "'개밥에 도토리'라도 갔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문 전 의장은 3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며 "민주당 심정도 충분히 이해하나, 어떻게 통보를 받았든지 간에 참석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나는 청와대에도 있어 봤고 각 당 대표도 해봤다"면서 "그때마다 나는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자는 것에 손을 들었고, 대통령이 주관 행사도 모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년 인사회에 야당이 참석하면 개밥에 도토리"라면서도 "몇 사람만 갈 수밖에 없어 외롭고 화도 나겠지만, 대통령의 상징성과 국가 첫날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렇게 큰 행사는 참석하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전 의장은 "야당이 신년 인사회에 참석할 수 있게끔 대통령 측에서 세심한 배려를 해줘야 한다"며 대통령실도 직격했다. 문 전 의장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신년 인사회 주최 당시 본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순서"라며 "문재인 정부도 당선되자마자 야당 대표를 불러서 싹 만나지 않았느냐"고 전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인사회를 주최했다. 해당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처음 듣는 얘기"라며 "여러 사람 인사하는 자리에 나를 오라고 했냐"고 반문한 바 있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도 "지난달 22일 오후 2시 행정안전부로부터 신년 인사회 초청 안내가 이 대표 이메일로 왔다"며 "당일 오후 6시까지 회신 달라는 요청이었다. 예정된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참석이 불가하다는 내용으로 회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메일로 통보됐고 따로 행사와 관련 참석 요청이 있던 건 아니었다"면서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을 '띡' 보내는 초대 방식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