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재·금융株 가까이 하라"

SK證 '고배당 서학개미'에 조언

"리츠와 우선주 수익률은 글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필수소비재와 금융주는 가까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우선주는 멀리하라.”

미국 고배당주를 찾는 서학개미에게 여의도 증권가가 내놓은 투자 조언이다. SK증권은 3일 “미래 성장성보다 확실한 인컴(정기적 배당·이자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고배당주 강세가 새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의 양대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 고배당수익률’(종목코드 VYM)과 ‘슈왑 미국 배당주’(SCHD)에는 지난해 월평균 20억2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연간 수익률은 VYM -3.5%, SCHD -6.5%로 S&P500지수(-19.4%)를 웃돌며 선방했다.

SK증권은 같은 고배당주여도 업종별 수익률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필수소비재는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지난해 제품값 인상 효과가 올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은 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이자 수입이 늘어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리츠 수익률은 신통찮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시장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7.7배로 역대 최고값인 반면 캡 레이트(순임대수익/자산가격)는 6.2%로 20년 내 최저 수준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동산 밸류에이션이 사상 최고치라는 뜻”이라며 “금리가 오르면 리츠의 이자비용이 증가해 배당 가능 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에너지 업종은 2년 새 ‘오를 만큼 올랐다’는 점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우선주도 올해 인컴 투자처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구 연구원은 “미국 우선주는 대부분 배당이 확정돼 있어 한국 우선주와 성격이 다르다”며 “오히려 후순위채와 비슷해 금리 상승기에 가격이 하락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