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굴기' 선언한 홍준표…'지방시대' 이끄는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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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7대 시책·경북 5대 혁명 추진계묘년 새해 지방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자치단체장들의 의지가 강하다.
洪 "대구 재정·공공 혁신 확산"
李 "농업·교육 대전환 하겠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새해 대구시청에 대구굴기(大邱起)라는 현판을 내걸었다. 굴기는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이 2003년 평화적 부상 전략으로 내세운 ‘화평굴기’와 2006년 시진핑 주석이 내세운 ‘대국굴기’에 사용된 용어다. 대구굴기는 그동안 쇠락을 거듭하던 대구가 힘차게 일어서는 원년이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홍 시장은 “민선 8기에 추진한 대구혁신은 G7 선진국 시대를 주창했던 제 약속의 출발이었다”며 “공공혁신, 시정혁신, 재정혁신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하기관 통폐합은 지방공공기관 구조개혁의 모체가 됐고 ‘알박기 인사’ 근절 조례는 서울시와 경기도 등 4개 광역단체로 확산됐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홍 시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2000억원의 채무를 상환한 대구시의 재정개혁은 고물가 고금리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재정 정책의 가이드라인이 됐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구 혁신의 밑거름이 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일사천리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 신년 인사회에서 “2월 국회에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대구굴기를 위해 △5대 신산업의 미래자산화 △대구 50년 미래공간을 설계하는 도시 그랜드 디자인 △30년 넘게 끌어온 물 문제의 근본적 해결 1400억원 채무 상환 △체감행정과 투자유치 등 7대 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해는 새 정부와 함께 지방시대를 연 대전환의 시기였다”며 “올해는 지방시대를 위한 과제를 본격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직후 이 지사의 제안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균형발전TF가 만들어졌고 지방시대라는 국정 목표까지 선택됐다.‘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이 지사의 의지는 올해 새로 만든 조직인 지방정책국과 메타버스과학국에 반영됐다. 이 지사는 “개발도상국 고급인재를 활용하기 위해 외국인광역비자제도를 도입했고 농업 대전환을 위해 국가농업테크노폴리스를 추진한다”고 했다. 경상북도는 농업(일자리)·문화관광·교육·돌봄·외국인 공동체 등 5대 혁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지사는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고등교육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이양하는 방침을 밝혔다”며 “지방정부와 이공계 대학의 연합체를 구성하고 대학을 캠퍼스타운으로 만드는 국가의 교육개혁이 경북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북이 농업과 교육 등 5대 분야의 혁명으로 지방소멸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