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 당국자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 지원한 북한에 감사"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호텔 일부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외교 당국자가 우크라이나전을 지원한 북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 모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당국자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타스 통신은 3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루덴코 차관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을 지원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북한과 포괄적인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이 사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루덴코 차관은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벌이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 도네츠크 등 4개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는 결정 등을 유엔 무대를 포함해 확고하게 지지해 준 국가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북한은 시급한 국제 현안에 대해 유사한 접근 방식을 택해왔고 높은 수준의 정치적 대화와 상호이해를 보여줬다.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과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제시된 전통적 우애와 협력의 관계를 더욱 포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이런 점들이 좋은 조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보 당국 등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한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은 지난달에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황당무계한 모략"이라며 부인했고, 당시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