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독일이 2차대전 배상 거부…우리를 속국 취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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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쟁 피해에 책임 느끼나 배상 문제는 이미 끝난 일" 폴란드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80여년 만에 천문학적 배상금을 요구했으나 독일이 이를 일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폴란드 PAP 통신에 따르면 최근 독일 외무부는 작년 10월 폴란드가 총 6조2천억 즐로티(약 1천787조원)의 전쟁 배상금을 요구한 서한에 회신하면서 관련한 논의를 거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르카디우시 물라르치크 폴란드 외무부 차관은 이날 PAP 인터뷰에서 "이 답변은 한마디로 폴란드와 폴란드인에 대해 절대적으로 무례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며 독일을 맹비난했다.
물라르치크 차관은 "독일은 폴란드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추구하기는커녕, 폴란드를 속국으로 취급하고 이곳에 영향력을 확장하기를 원한다"며 "국제기구를 통해 독일에 배상 논의를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폴란드의 서한에 회신했다"고 확인하면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작년 10월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 당시 "독일이 2차 세계대전으로 일으킨 고통이 폴란드에서 세대를 이어가며 전해지고 있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배상 문제에 대해선 이미 종결됐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84년 전인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하며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폴란드는 전쟁으로 국민 약 600만 명이 사망했고 수도 바르샤바 등이 초토화됐다.
독일 나치당의 유대인 대량 학살인 '홀로코스트' 역시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 폴란드를 중심으로 자행됐다.
1945년 종전 후 소련(러시아의 전신)의 위성국이 된 폴란드는 소련의 압력으로 피해 배상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포기했으나, 현 폴란드 여당인 민족주의 성향의 법과정의당(PiS)은 2015년 집권 이후 줄기차게 독일에 배상을 요구해오고 있다. 폴란드는 의회 차원의 2차대전 피해배상위원회를 꾸려 지난해 10월 배상액 규모를 산정했다.
그러나 독일은 "폴란드는 1953년 더 이상의 피해배상을 포기하겠다고 했고, 이를 여러 차례 확인했기에 전쟁 배상 문제는 끝난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르카디우시 물라르치크 폴란드 외무부 차관은 이날 PAP 인터뷰에서 "이 답변은 한마디로 폴란드와 폴란드인에 대해 절대적으로 무례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며 독일을 맹비난했다.
물라르치크 차관은 "독일은 폴란드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추구하기는커녕, 폴란드를 속국으로 취급하고 이곳에 영향력을 확장하기를 원한다"며 "국제기구를 통해 독일에 배상 논의를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폴란드의 서한에 회신했다"고 확인하면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작년 10월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 당시 "독일이 2차 세계대전으로 일으킨 고통이 폴란드에서 세대를 이어가며 전해지고 있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배상 문제에 대해선 이미 종결됐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84년 전인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하며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폴란드는 전쟁으로 국민 약 600만 명이 사망했고 수도 바르샤바 등이 초토화됐다.
독일 나치당의 유대인 대량 학살인 '홀로코스트' 역시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 폴란드를 중심으로 자행됐다.
1945년 종전 후 소련(러시아의 전신)의 위성국이 된 폴란드는 소련의 압력으로 피해 배상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포기했으나, 현 폴란드 여당인 민족주의 성향의 법과정의당(PiS)은 2015년 집권 이후 줄기차게 독일에 배상을 요구해오고 있다. 폴란드는 의회 차원의 2차대전 피해배상위원회를 꾸려 지난해 10월 배상액 규모를 산정했다.
그러나 독일은 "폴란드는 1953년 더 이상의 피해배상을 포기하겠다고 했고, 이를 여러 차례 확인했기에 전쟁 배상 문제는 끝난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