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애플·테슬라…LG이노텍·LG엔솔 '휘청'

미국 빅테크 기업인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 급락한 여파로 국내 관련 부품주와 배터리 기업 주가도 타격을 받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애플 대표 부품주인 LG이노텍은 오전 9시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3.58% 급락한 25만 6천원, 비에이치는 3.36% 내린 2만 1,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테슬라 협력 배터리 소재기업인 엘앤에프는 비슷한 시각 5.37% 내린 17만 4,400원, 배터리 대표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2.27% 하락한 43만 500원, 삼성SDI는 2.15% 내린 59만 2천원, SK이노베이션은 1.99% 하락한 14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현지시간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4% 넘게 하락하는 등 전거래일보다 3.74% 내린 125.07달러까지 하락해 시총 1조 9,900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65% 폭락했던 테슬라는 새해에도 대규모 매도에 빌려 장중 14% 넘게 추락한 뒤 전 거래일보다 12.24% 하락한 10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애플은 1분기 맥북과 애플워치 부품 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과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생산 가동률이 여전히 70%를 밑도는 등 생산 차질 등으로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시장정보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연간 애플 아이폰14 모델 출하량 예상치를 7,810만대로 하향 조정했고, 이어 오는 1분기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4,700만 대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2%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향후 애플 주가 전망에 대해 BNP 파리바 분석가 제롬 라멜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12개월 목표가격은 180달러에서 140달러로 낮췄다.애플과 함께 시장 하락을 이끈 테슬라는 전날 공개한 차량 인도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투매로 이어졌다.

테슬라가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은 40만 5,278대로 월가 예상치인 43만 1,117대를 밑돌았고, 연간 인도대수가 전년대비 40% 증가한 131만 대를 기록했지만 당초 50% 성장을 제시한 회사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향후 테슬라 차량판매 등 실적 하락 우려로 JP모건이 목표주가를 125달러로 낮췄고, 모건스탠리가 목표가격을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내리는 등 월가 투자 기관 최소 4곳이 목표주가와 향후 수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