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대표 출마 의지 굳힌 나경원 "최근 행보 주목해달라"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차기 당대표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최근 행보를 주목해달라”고 밝혔다. 전날 KBS 라디오에 나와 출마 여부를 두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 맡은 일(저출산위원회)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출마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나 부위원장의 행보를 당권주자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이 짙다. 나 부위원장은 2일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시도당 신년인사회를 참석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도 경주시 당원협의회 당원교육에 나서며 ‘당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도 여러차례 하고 있다. 3일 KBS 라디오에 나와 “수도권에서 정치한 거 생각하면 (제가) 제일 오래 했다”며 “(당대표가) 수도권 민심을 잘 알아야 된다는 부분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당대표’에 부합한 인물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를 위해선 윤석열 정부 성공이 또 필요할 것이고 그것은 당과 정부의 혼연일체 당내의 절대화합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달 25일에도 페이스북에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씀은 ‘당대표 되세요’”라며 “국민들께서 그리고 당원들께서 원하시는 국민의힘의 당대표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요?”라고 적었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여러 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까지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차기 당대표 선호도는 나 부위원장이 30.8%로 1위다. 이어 안철수 의원이 20.3%를, 김기현 의원 15.2% 순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가 한겨레 의뢰로 지난 26~27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나 부위원장은 20.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