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계속…핵심 경쟁력 높여 내실 강화

이마트 월계점
이마트는 올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에너지 비용 등 판매관리비가 상승해 예전만큼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2022년은 투자에 대한 성과가 빛나는 한 해였다. 신세계그룹이 2021년 1353억원에 인수한 야구단은 두 시즌 만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거두며 야구 역사를 다시 썼다.메이저리그급 시설 확충과 스타 선수 영입 등 전방위적인 투자가 2년 만에 성적으로 직결됐다. 팬들 역시 전 구단 중 관중 수 1위 기록을 통해 이에 화답했다.

야구 성적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빛났다. 지난해 11월 SSG랜더스의 우승을 기념해 선보인 신세계그룹의 통합 행사 ‘쓱세일’이 정점이었다. 쓱세일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계열사 19곳이 참여해 선보인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였다. 행사 전부터 큰 화제가 돼 행사 매출은 목표를 40% 초과 달성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성과는 내려두고 올해는 내실을 강화하는 한 해로 삼을 계획이다. 고금리, 고물가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이마트 내부에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못지않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이마트는 유통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오프라인 점포를 리뉴얼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 올해도 10여 개 오프라인 점포를 소비자 중심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마트는 2020년 월계점을 시작으로 소비자 관점의 매장 재구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점포의 전면적 혁신과 공간 재배치를 통해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방문하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차별화 포인트인 ‘체험’에 집중한다. 상품 판매를 넘어 가족과 함께 방문해 즐거운 쇼핑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지난 2년간 리뉴얼한 점포 28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리뉴얼 전과 비교할 때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리뉴얼한 경기광주점은 6~8월 3개월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5% 늘었다.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트레이더스 클럽’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전할 계획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혁신 성장을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유료 멤버십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2010년 첫 점포를 오픈한 트레이더스는 매년 신규 출점을 이어가 현재는 전국에 2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중장기적으로 30호점까지 출점을 계속할 예정이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상품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최고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