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헤지스' 매출 1兆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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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K패션, 해외서 매출 절반 거둬
中 매장만 500개 육박
올해 美·日·유럽행 추진
LF "헤리티지가 핵심"
20년 넘게 뚝심으로 키워
해외에서 통하는 ‘K패션의 오리진’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헤지스의 해외 진출을 올해 일본, 유럽, 미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트래디셔널 브랜드 시장은 ‘폴로 랄프로렌’과 ‘타미힐피거’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영역”이라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뚝심의 승부사’
1895년 탄생한 리복은 나이키, 아디다스와 함께 고유의 헤리티지(유산)를 지닌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다. LF 관계자는 “오랜 전통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디자인 아카이브(지식 창고)를 가진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것이란 판단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F는 스포츠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2000년대 중반에 ‘라푸마’라는 고유 브랜드를 내놨지만,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실패했다. 30명으로 구성된 리복 사업부문 구성원을 부문장 포함 28명의 ‘외인부대’로 채운 건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패션 대기업의 자존심
LF의 패션 경영은 다른 대기업 계열 패션 기업과는 결이 다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만 해도 ‘아미’ 등 젊은 세대에 호소할 수 있는 해외 브랜드를 빠르게 발굴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인 한섬 역시 삼성물산 출신 박철규 사장을 영입해 지난해 8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선보였다.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