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제이홉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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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원희룡 등 기부 이어져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간판스타인 손흥민 선수(토트넘 홋스퍼)가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유명인들의 참여로 고향사랑기부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자체 준비 미흡" 지적도
4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손 선수 측은 지난 2일 시에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춘천시는 손 선수의 기부가 이뤄지는 대로 영국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중인 손 선수 대신 부친인 손웅정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출신 유명인을 ‘1호 기부자’로 유치하기 위해 향우회 등 인맥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에선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의 기부 예정 소식이 알려졌고, 충북 음성군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제주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해남군) 등 정치인의 고향 기부도 이어졌다. 경남 의령군에선 ‘1조7000억원 기부왕’으로 유명한 삼영화학그룹 창업주인 관정 이종환교육재단 이사장이 1호 기부자가 됐다.
고향사랑기부제는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기부금에 대해 세액공제해주고, 지자체는 기부액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도 지급한다.지자체들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의 경우 기초지자체 31곳 가운데 고양시, 과천시, 파주시 등 6곳은 답례품 대신 ‘준비 중’이라는 안내만 표기돼 있다. 경기도 차원에선 쌀과 배 등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정했지만 아직 공급 업체를 정하지 못해 지역쇼핑몰 상품권만 지급하고 있다. 지역화폐를 답례로 제공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주소지가 아닌 곳에서 지역화폐를 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도시 지역에선 답례품을 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며 “구색을 갖추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대훈/춘천=임호범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