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추락한 일가족 '테슬라의 기적'…소름 돋는 반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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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 살인미수·아동학대 혐의 체포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해안 절벽에서 76m 아래로 추락한 테슬라 차량에 탑승한 일가족 4명 모두 무사히 구조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가운데 이 가족의 40대 가장이 고의로 사고를 낸 혐의로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추락한 테슬라 차량을 운전한 다르메시 파텔(41)이 살인미수와 아동학대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사팀이 밤새 목격자를 인터뷰하고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해당 사건이 고의적 행위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CHP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전 발생했다.
파텔(41)과 그의 아내(41), 이들의 딸(7), 아들(4) 등 일가족 4명이 탑승한 테슬라 차량은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샌머테이오이 '데블스 슬라이드(Devil's Slide·악마의 미끄럼틀)' 해안도로를 달리던 중 약 76m 아래 절벽으로 추락했다.사고로 테슬라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지만, 탑승자 모두 극적으로 생존했다. 파텔 부부는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상처를 입었고, 카시트에 앉아있었던 아이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테슬라 차량이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보도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이 사고는 기적적인 구조 및 생존 이야기로 전해졌다. 자연스럽게 테슬라가 화제 중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날 CHP의 발표로 분위기는 급반전을 맞았다고의 사고를 낸 것으로 지목된 파텔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퇴원 후 샌머테이오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범행 동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파텔은 로스앤젤레스 미션 힐스 지역 소재의 한 병원의 방사선과 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병원의 의사 한 명과 그의 가족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면서 "현재 사건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질의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