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확대하려는 스웨덴, 프랑스에 '손짓'…협력 가능성 내비쳐

스웨덴 총리 "프랑스와 좋은 파트너십 잠재력…최소 원자로 2기 더 사야"
원전 확대를 추진하는 스웨덴 새 정부가 '원전 강국' 프랑스와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 프랑스 간 파트너십은 원자력 분야에서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 새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를 신축하기로 결심했고, 이 분야에서 프랑스의 경험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방문 중 자국 취재진을 만나서도 "스웨덴은 최소 원자로 2기를 더 사들여야 한다"며 "나는 프랑스가 스웨덴이 더 많은 원전을 보유하게 만들 나라가 되는 데 있어 전적으로 열린 입장"이라고 언급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전력 생산의 40% 정도를 원전에 의존하는 스웨덴은 현재 3개 발전단지에서 원자로 6기를 가동하고 있다.

모두 1975∼1985년 사이 운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존 다른 원자로는 1999년 이후 폐쇄됐다.

스웨덴은 과거 정부에서 단계적 원전 폐지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지난해 10월 우파 연립정부가 8년 만에 집권하면서 기조가 달라졌다. 특히 새 연정은 기후정책 목표를 '100% 재생에너지'에서 '100% 탈화석 에너지'로 변경해 원전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유럽 전역에 에너지 위기가 덮치면서 현지에서는 원전 지지 여론도 높은 상황이다.

작년 상반기 스웨덴 원전 시장조사업체 아날뤼스그루펜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4% 이상이 기존 원자로를 계속 사용하는 데 찬성했고, 필요하다면 원자로 신축에 찬성한다는 응답도 56%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현지 주요 원전이 정비 등을 이유로 연거푸 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올겨울 전력대란 우려가 나오는 등 단기적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전력생산 기반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크리스테르손 총리의 프랑스 방문은 2023년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환의장국을 맡은 계기로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유럽의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EU 차원의 공동 대응을 강조하면서 "메이드 인 유럽 전략"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가 진행 중인 것과 관련,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