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의사록 발표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09포인트(0.15%) 하락한 33,085.2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1포인트(0.01%) 상승한 3,824.45를, 나스닥지수는 17.28포인트(0.17%) 떨어진 10,369.70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에 나오는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인상은 기존의 인상 폭인 0.75%포인트보다 낮았다.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올해 기준금리가 최고 5.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한 위원도 전체 19명 중에서 7명에 달해 연준의 긴축이 언제 멈출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시장은 연준의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평가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정도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 발표에 앞서 연준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돌아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역 연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연준이 앞으로 몇 달간 계속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고 자신할 때까지 적어도 앞으로 몇 달간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5.4% 근방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는 개장 초 오름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미국의 11월 채용공고 건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S&P500지수 내 기술,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금융, 자재(소재) 관련주가 상승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JD닷컴 등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들이 앤트그룹의 자본조달 계획 승인 소식에 동반 상승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의 주가는 각각 6%, 5% 이상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인력의 10%를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2% 이상 올랐다.

전날 10% 이상 급락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0.5%가량 반등했으며, 애플의 주가도 0.2% 오르는 등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롬바르드 오디어 투자 매니저스의 플로리안 아이엘포 매크로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주식시장의 반등은 연준이 과거에 하지 못했던 것, 즉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라며 그러나 "아직도 무언가가 잘못될 수 있고, 어떤 것도 우리 포트폴리오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하게 된다.

신중함이 여전히 올해의 주요 키워드이다"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제약적인 정책과 침체 우려가 투자자들의 중심에 남아 있어 미국 주식이 이전의 상승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올해 연준의 방향 전환에 베팅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이는 주식에 어려운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1.61% 올랐다.

영국 FTSE지수는 0.09%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89%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97%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4% 하락한 배럴당 73.60달러에,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4.28% 밀린 배럴당 78.56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