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모신 효릉, 올여름 개방…세계유산 조선왕릉 40기 다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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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목표로 태실 권역-효릉 통행로 추진…연내 소현세자 무덤도 개방 일반인 관람이나 출입이 제한돼 '미공개 왕릉'으로 남았던 경기 고양시 서삼릉 내 효릉(孝陵)이 올해 여름 개방된다. 이로써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가 모두 열릴 전망이다.
5일 학계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선 제12대 왕인 인종과 인종의 비(妃)인 인성왕후를 모신 효릉을 6월 무렵 개방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지역사회, 농림축산식품부, 인근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등 유관 기관과 함께 협의하며 올해 6월 개방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종은 조선의 국왕 가운데 재위 기간이 가장 짧다.
중종과 첫 번째 계비(繼妃·임금이 다시 장가를 가서 맞은 아내)인 장경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544년 왕위에 오르지만 9개월 만에 승하했다.
효릉은 장경왕후의 희릉(禧陵), 철종과 철인왕후를 모신 예릉(睿陵)과 함께 서삼릉 안에 있다. 그러나 다른 두 능과 달리 효릉은 서삼릉 내에서도 '공개 제한' 지역이다.
문화재 수리·관리, 학술조사 등에 필요한 경우에만 허가를 받아 들어갈 수 있다. 효릉만 개방되지 않는 이유는 주변의 영향이 크다. 효릉은 왕릉의 원래 모습이 잘 보존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젖소개량사업소를 거쳐야 한다.
국내 농가에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사업소는 업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통상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다.
이로 인해 효릉에 대한 접근도 함께 제약을 받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효릉을 어떻게 개방할지 오랜 기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태실에서 효릉으로 이어지는 전용 길을 내려고 한다"며 향후 태실 권역처럼 사전에 예약하고 제한된 인원이 관람할지 여부에는 "(구체적 내용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을 잘 아는 한 지역 관계자는 문화재청 측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새 통행로 외에 방역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효릉과 함께 서삼릉 내 소경원(昭慶園)을 연내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소경원은 조선 제16대 왕인 인조(재위 1623∼1649)의 첫째 아들인 소현세자의 무덤이다.
소경원 역시 젖소개량사업소를 통과해야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한국마사회 소유 부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전했다.
서삼릉 능역 복원과 효릉 개방 등은 문화재 당국의 오랜 바람이자 과제였다.
문화재청은 2009년 조선왕릉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능역 안에 있는 '부적합' 시설을 철거하고 원형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공개 상태로 있던 왕릉을 순차적으로 개방해왔다.
2019년 양주 온릉(溫陵)이 개방된 이후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왕릉은 효릉뿐이었다.
김성호 서삼릉복원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효릉 개방과 관련, "세계유산에 등재된 왕릉 40기가 이제라도 전체 공개(개방)돼 유네스코와 한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향후 복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다만, 복원의 핵심인 젖소개량사업소 이전 문제는 아직 결론 난 게 없다.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한국위원회가 2021년 문화재청에 제출한 '조선왕릉 보존·관리·활용 중장기계획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젖소개량사업소 이전 추진 및 토지 매입에는 약 6천7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측은 "(관계기관과) 부단히 협의하며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5일 학계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선 제12대 왕인 인종과 인종의 비(妃)인 인성왕후를 모신 효릉을 6월 무렵 개방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지역사회, 농림축산식품부, 인근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등 유관 기관과 함께 협의하며 올해 6월 개방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종은 조선의 국왕 가운데 재위 기간이 가장 짧다.
중종과 첫 번째 계비(繼妃·임금이 다시 장가를 가서 맞은 아내)인 장경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544년 왕위에 오르지만 9개월 만에 승하했다.
효릉은 장경왕후의 희릉(禧陵), 철종과 철인왕후를 모신 예릉(睿陵)과 함께 서삼릉 안에 있다. 그러나 다른 두 능과 달리 효릉은 서삼릉 내에서도 '공개 제한' 지역이다.
문화재 수리·관리, 학술조사 등에 필요한 경우에만 허가를 받아 들어갈 수 있다. 효릉만 개방되지 않는 이유는 주변의 영향이 크다. 효릉은 왕릉의 원래 모습이 잘 보존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젖소개량사업소를 거쳐야 한다.
국내 농가에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사업소는 업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통상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다.
이로 인해 효릉에 대한 접근도 함께 제약을 받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효릉을 어떻게 개방할지 오랜 기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태실에서 효릉으로 이어지는 전용 길을 내려고 한다"며 향후 태실 권역처럼 사전에 예약하고 제한된 인원이 관람할지 여부에는 "(구체적 내용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을 잘 아는 한 지역 관계자는 문화재청 측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새 통행로 외에 방역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효릉과 함께 서삼릉 내 소경원(昭慶園)을 연내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소경원은 조선 제16대 왕인 인조(재위 1623∼1649)의 첫째 아들인 소현세자의 무덤이다.
소경원 역시 젖소개량사업소를 통과해야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한국마사회 소유 부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전했다.
서삼릉 능역 복원과 효릉 개방 등은 문화재 당국의 오랜 바람이자 과제였다.
문화재청은 2009년 조선왕릉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능역 안에 있는 '부적합' 시설을 철거하고 원형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공개 상태로 있던 왕릉을 순차적으로 개방해왔다.
2019년 양주 온릉(溫陵)이 개방된 이후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왕릉은 효릉뿐이었다.
김성호 서삼릉복원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효릉 개방과 관련, "세계유산에 등재된 왕릉 40기가 이제라도 전체 공개(개방)돼 유네스코와 한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향후 복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다만, 복원의 핵심인 젖소개량사업소 이전 문제는 아직 결론 난 게 없다.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한국위원회가 2021년 문화재청에 제출한 '조선왕릉 보존·관리·활용 중장기계획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젖소개량사업소 이전 추진 및 토지 매입에는 약 6천7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측은 "(관계기관과) 부단히 협의하며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