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5분 충전으로 뉴욕에서 워싱턴까지"…혁신기술 등장 [CE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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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탄소저감 기술 40개 쏟아내1분 충전으로 자동차가 20마일(약32㎞)을 가게 하는 '초고속 충전기·배터리', 폐기물 처리과정 실시간 추적관리 시스템 '웨이블', 햇볓을 감지해서 스스로 컬러를 바꾸는 유리창 '스마트 글라스' ….
SK그룹 계열사 총출동 환경, 에너지 기술 선보여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관리 솔루션 '웨이블'로 혁신상 받아
SK온 배터리 기술 그룹 대표작으로 전시
SK그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선보이는 핵심 기술이다. SK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성장 동력이 무엇인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관 부스를 준비했다. SK는 CES 2023 공식 개막일을 하루 앞둔 5일, 기자단을 초청해 단장을 마친 부스를 미리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입장하면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 콘텐츠는 3면을 LED 벽으로 채운 쇼룸이다. 이 공간에서는 인류가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자유의 여신상, 런덴 빅벤 시계탑 등 주요 도시 랜드마크가 물에 잠기는 동영상을 구현했다. 영상은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설 때” “넷 제로 여정에 함께 하자” 등 메시지를 전하며 끝을 맺는다. 쇼룸을 빠져나가면 SK의 대표 기술들이 전시돼 있었다. SK가 계열사를 총 동원해 선보인 기술은 40여가지다. 내용은 다양하지만 목표는 하나다. 어떻게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고 배터리 용량은 늘리고, 폐기물은 자원화해서 배출을 줄이는 데 방점을 뒀다.
CES 혁신상을 받은 대표작들은 그룹 전시관의 맨 앞쪽에 자리잡았다.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충전이 가장 빠른 SF(Super Fast) 배터리를 전시장 가장 앞쪽에 꺼내놨다. 특수 코팅 기술로 15분 충전으로 400km 가량 달릴 수 있다.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거리(약370㎞)를 전기차가 충전없이 한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폐기물 처리 과정을 모바일 앱이나 PC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솔루션 '웨이블'로 혁신상을 받았다. 그동안 폐기물 처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한 곳에서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배출 수집 운반 처리 등 전 과정을 한 사람의 관리자가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그룹의 에너지 계열회사인 SK E&S는 수소 비즈니스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흡입해 공기정화 기능까지 담은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GenDrive)'를 비롯해, 수소충전기인 '젠퓨얼(GenFuel)', 액화수소드론 등 수소 관련 제품을 앞세웠다. 또 건물의 전력 부하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정용 충전기 신제품 'COVE'를 내놓는 등 탄소감축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국내외 대부분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도심항공교통(UAM)은 아예 모형을 갖다놓고 시뮬레이터로 가상현실(VR)을 구현해 탑승자가 부산항에서 광안리까지 UAM으로 이동하는 체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AI반도체 ‘사피온(SAPEON)’,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 등을 선보였다. 사피온 반도체가 UAM 기체 운항을 도와주고, 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도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다. UAM의 가상 이 착륙지 배경을 부산으로 잡은 것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SK가 기자들을 초청해 오픈 하루 전 미디어데이를 가진 데는 다음날(현지시간 기준 5일) 오전 있을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행의 방문을 앞둔 사전 점검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김준SK이노베이션·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10여명이 대거 참석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 일행은 5일 SK그룹관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업관을 관람하며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