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효과' 대박…프로배구 여자부 경기에 관중 15만명 몰려

전반기 총관중 23만8천명…TV 시청률도 여자부가 남자부 압도
프로배구 2022-2023시즌 전반기 총관중이 23만8천84명으로 집계됐다.한국배구연맹(KOVO)이 5일 발표한 전반기 관중·기록 자료를 보면, 남녀 14개 구단이 팀당 3라운드를 마친 3일 현재 23만8천84명(경기당 평균 1천89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시즌 관중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2020시즌의 약 82% 수준을 회복했다.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의 관중·TV 시청률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남자 경기 관중은 8만8천869명, 여자 경기 관중은 14만9천215명으로 여자부 경기 관중 수가 6만명 이상 많았다.
2019-2020시즌에만 해도 남자부 경기가 여자부보다 약 4만명 관중을 더 모았지만, 2020-2021시즌부터는 완전히 뒤집혀 여자부 경기가 더 큰 사랑을 받았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김연경(35·흥국생명)이 국외 생활을 접고 11년 만에 국내에 복귀했고, 여자 배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면서 여자 배구 전성시대가 열린 덕분이다.2021년 도쿄올림픽 후 다시 중국 리그로 갔다가 이번 시즌에 돌아온 김연경은 올 시즌 V리그 전체 흥행을 좌우한다.

배구연맹이 집계한 여자부 최다 관중 경기 1∼5위가 모두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의 홈 경기였다.

특히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2022년 11월 13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2022년 12월 24일) 대결에는 각각 5천800명의 관중이 운집해 매진 행렬을 이루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남자부 흥행 1위 구단은 서울 장충체육관을 안방으로 쓰는 우리카드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격돌한 2022년 12월 17일 경기에는 이번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인 3천112명이 장충체육관을 채웠다.

이번 시즌 V리그 전체 평균 TV 시청률이 0.82%를 기록한 가운데 여자부 경기가 평균 1.05%로 남자부 0.58%를 크게 앞질렀다.

작년 성탄절에 열린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전체 통틀어 최고인 1.61%를 기록하는 등 여자부 평균 시청률 톱 5경기는 1.39% 이상의 시청률을 올렸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삼성화재-OK금융그룹의 경기가 최고 시청률인 0.96%에 머무를 정도로 남자부 경기는 TV에서도 고전 중이다.


전반기에 여자부 현대건설은 풍성한 기록을 양산했다.

현대건설은 역대 최다인 리그 개막 15연승, 시즌 최다 16연승, 홈 최다 23연승 신기록을 쓰고 정규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승 타이인 15연승을 질주했다.

이에 반해 페퍼저축은행은 개막 최다 17연패에 역대 최다연패 타이(20연패)로 바닥을 기다가 2022년의 마지막 날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마침내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OK금융그룹의 주포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역대 최초로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서브·백어택·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하고 양효진(현대건설)과 더불어 라운드 최다 MVP 기록(통산 7회)도 수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