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깎인 채 방치된 인천 영종도 오성산…중구 "개발 시급"

10년 넘게 빈 땅으로 방치된 인천 영종도 오성산의 빠른 개발을 관할 기초자치단체가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시 중구는 김정헌 청장이 5일 오후 중구 영종도 오성산을 찾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개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수년째 관계 기관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당 부지 개발 계획이 여러 번 바뀌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이른 시일 안에 개발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건의했다.

영종도 오성산은 정상 높이가 해발 172m였으나 2004∼2006년 인천공항 건설과 항공기 시야 확보 등을 위해 산을 깎아내 현재는 해발 52m로 낮아졌다.

당시 인천시는 공항이 모두 지어지면 절개 지역을 공원으로 복원하라는 조건으로 인천공항공사에 점용허가와 토석 채취 허가를 내준 바 있다. 이곳에 근린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은 2009년부터 추진됐지만 한때 인천경제청이 자동차 경주장·경마장 조성을 검토하다가 사업자를 찾지 못해 10년 넘게 부지가 방치됐다.

지난해 8월 인천시는 이 산에 야영장·야구장을 갖춘 대규모 근린공원을 2025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구는 또 2009년 이후 외자 유치가 잇달아 무산돼 답보 상태에 놓인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도 함께 촉구했다. 중구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들의 사전의향 조사에 따르면 영종도가 갖는 입지상 강점 등으로 이곳에 입주할 뜻이 있는 기업이 많다"며 "특히 영종에는 반도체 후공정 업체도 이미 들어와 있어 좋은 인프라가 갖춰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