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전 헨리8세의 '여섯 왕비', '팝의 여왕'으로 부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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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받은 '식스 더 뮤지컬' 내한영국 헨리 8세의 여섯 왕비가 21세기 ‘팝송의 여왕’으로 부활한 웨스트엔드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이 오는 3월 비영어권에선 처음으로 개막한다.
왕비들, 각자 자신의 삶 노래하며
서로 위로 하고 공감하는 이야기
비욘세 등 영감 받아 캐릭터 창작
작년 발매한 앨범은 빌보드 1위
5일 공연제작사 아이엠컬처에 따르면 ‘식스 더 뮤지컬’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3월 10일부터 26일까지 영어로, 3월 31일부터 6월 25일까지는 한국어로 공연된다.작품은 약 500년 전 영국에서 종교 개혁 등을 실시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인 헨리 8세의 여섯 부인의 삶을 재구성했다. 헨리 8세는 재위 기간에 여섯 번 결혼을 거듭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다뤄졌다. 201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하고 이듬해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흥행에 성공했다.
뮤지컬은 그동안 헨리 8세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여섯 왕비에게 마이크를 건넨다. 한자리에 모인 튜더 왕가의 왕비 아라곤, 불린, 시모어, 클레페, 하워드, 파 등이 한 명씩 돌아가며 자기 삶을 노래로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이들은 서로의 삶을 경청하다가 헨리 8세로 인해 가장 고통받은 한 명에게 그룹의 리드보컬을 맡기기로 한다.
여섯 왕비의 캐릭터는 팝스타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헨리 8세의 첫 번째 부인 아라곤의 캐릭터는 팝가수 비욘세와 샤키라 등에게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에이브릴 라빈, 아델, 시아, 니키 미나즈, 앨리샤 키스 등 세계적인 대중가수의 캐릭터도 왕비들의 모습에 반영됐다. 넘버(노래)가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러닝타임 80분간 여섯 왕비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10곡의 넘버로 채워져 콘서트를 방불하게 한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여섯 왕비가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지난해 브로드웨이 앨범 발매 당시 빌보드 캐스트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뮤지컬계 권위 있는 토니상에서 최우수음악상을 수상하고 그래미상 베스트 뮤지컬 앨범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