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움직이면 차 세운다, 미래 기술 쏟아낸 부품사

CES 2023

보쉬, 미래 먹거리로 '센서' 선택
발레오, 충돌 예측 알고리즘 공개
루미나는 3D 지도 SW 선보여
보쉬가 선보인 차량 내부 센싱 기술.
‘슈퍼을(乙) 부품사의 반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미디어 데이에서 보쉬, 발레오, 루미나 등 부품회사가 완성차에 맞먹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미래차 신기술, 신제품 등을 선보이고 공격적인 투자계획도 밝혔다.세계 1위 자동차 부품사 보쉬는 ‘센서’를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다. 미래차에 가장 중요한 센서인 ‘마이크로일렉트로메커니컬(MEMS)’ 수요가 현재 연간 335억 개에서 2027년 490억 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보쉬는 2026년까지 센서 개발 및 생산을 포함한 반도체 사업에 3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 동안 ‘디지털 전환’에 100억유로를 쏟아붓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발레오는 보행자, 자전거 타는 사람, 공사장 인부 등 다양한 도로 이용자의 의도를 계산하고, 움직임을 예측하는 알고리즘 ‘판토마임’을 공개했다. 단순히 보행자가 많다고 차가 멈추는 게 아니라 보행자가 차를 보거나 다리를 도로 쪽으로 움직이면 충돌 위험이 있다고 예측하고 멈추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경찰관의 수신호까지 이해하고 따를 수 있다.

라이다 기업 루미나도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밝혔다. 루미나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3차원(3D) 매핑 기업 ‘시빌 맵스’를 인수한 사실을 공개하고 3D 지도 제작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오스틴 러셀 루미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제까지 없던 고해상 실시간 3D 지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까지 루미나 라이다가 장착된 차량 100만 대를 도로에 내보내 포괄적인 3D 지도를 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 한경 CES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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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CES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