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대신 송아지 1마리"…초등학교 졸업 선물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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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으로 송아지 한 마리 주는 초등학교40년 넘게 졸업생에게 장학금으로 송아지 한 마리씩을 주는 초등학교가 있어 화제다.
240여 마리 송아지, 학생들에게 전달
3년 후 7개월 이상 된 송아지 다시 내놓아야
5일 완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앞선 4일 40년 넘게 송아지 장학금 전통을 이어가는 전남 완도군 화흥초등학교는 6일 졸업식을 앞두고 여학생 2명에게 장학금 대신 7개월 된 암송아지를 한 마리씩을 전달했다.화흥초 올해 졸업생은 3명. 이 가운데 2명이 장학금으로 송아지를 받았다. 졸업생 1명은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쉽게도 장학금 지급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 학교 송아지 장학금 전통은 1976년 시작됐다. 학교 뒷산이면서 완도에서 가장 높은 상황봉(현재는 상왕봉)에서 이름을 딴 '상황봉장학회'다.
화흥초 졸업생들이 인재 육성을 위해 기금을 마련한 뒤 당시 귀했던 송아지 6마리를 샀다. 이 소를 축산농가에 맡겨 종자 기금으로 불려 졸업생들에게 장학금 대신 송아지를 줬다.지금까지 240여 마리의 송아지가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소를 받은 졸업생들은 3년 후 7개월 이상 된 송아지 한 마리를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다시 내놓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날도 3년 전 장학금으로 지급된 송아지 6마리가 학교로 돌아왔다.최선주 화흥초등학교 전 운영위원장은 "송아지를 사서 축산 농가에서 키워서 3년에 한 마리씩 다시 내놓고 있다"면서 "전교생이 39명까지 줄어든 화흥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를 막고 지역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역민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