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미술경매…천경자·최욱경 등 여성 거장 총출동

케이옥션, 18일 오후 4시 올해 첫 경매
최욱경 천경자 노은님 이숙자 등
한국 화단 이끈 여성 작가들 작품 주목

이우환 '선으로부터' 등 총 80억원어치 출품
유영국 'Work' (1987) , 65.1×90.9cm
케이옥션이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올해 첫 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경매에는 이우환과 정창섭 천경자 최욱경 노은님 이숙자 등 한국 화단의 대표 화가 작품을 포함한 총 84점, 약 80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된다.
정창섭 '귀(歸) 78-W' (1978), 90×90cm
이번 경매에는 한국 미술의 거장 이우환의 시기별 작품이 두루 나온다. 한국 추상미술의 효시인 김환기와 유영국, 박서보, 하종현, 김구림, 이건용, 이배, 전광영 등 한국 추상 화단의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정창섭의 회화 정신이 본격적으로 표출되던 1970년대 작품 '원'과 '귀 78-W'도 출품된다. 이우환의 1977년작 '선으로부터 No.77072'는 추정가 7억∼10억원에 나온다. 지난해 11월 경매에 나왔다가 출품 취소된 김환기의 뉴욕시대 그림인 '북서풍 30-VIII-65'은 추정가 15억∼4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우환 '선으로부터 No. 77072' (1977), 72.7×90.9cm
유영국의 1987년작 'Work'는 삼각형으로 된 세 개의 봉우리, 능선의 곡선, 원근의 면, 그리고 다채로운 색 등 '산을 사랑한 화가' 유영국의 수작이다. 추정가는 3억원에서 5억원이다.
이숙자, '이브의 보리밭-보리밭 환상'(2006)
새해 첫 경매에 케이옥션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천경자, 최욱경, 노은님, 이숙자의 작품을 대거 내놓는다. 전통적인 한국화를 벗어나 환상적이고 몽환적 작품으로 미술계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천경자,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최욱경, ‘생명의 화가’로 불리며 평생 물고기와 새, 꽃 등을 주제로 작업한 노은님, ‘보리밭 화가'로도 알려진 이숙자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최욱경 'Mountain Scape' (1982)
최욱경의 작품 에서는 우리의 산과 바다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다양한 색채와 선으로 표현했다. 자연의 곡선에서 차용한 대담하고 역동적인 선과 푸른색과 주황색, 녹색의 조합은 특유의 여성적 색채 추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숙자의 작품 '이브의 보리밭-보리밭 환상'에는 나체의 여성이 웅크리고 앉아있는데, 초록색 빛 보리와 연보라색 수염을 가진 보리가 더해진다. 보리밭 속 여성은 살아있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력을 가진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로 해석된다.
최영욱 'Karma' (2010), 100×100cm
달항아리 작품들도 출품작 리스트에 올랐다. 최영욱의 'KARMA'와 권대섭의 '달항아리' 등이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 측은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가 가득하고 둥근 달을 꼭 닮은 달 항아리는 복과 번영, 풍요와 건강을 의미한다"며 "일상의 예술이자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밝혔다.
정창섭 '원' (1974), 120×120cm |
해외 주요 작품으로는 야요이 쿠사마, 멜 보크너, 니콜라스 파티, 아야코 록카쿠, 마키 호소카와, 조르디 리베스의 작품이 출품된다. 출품작은 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보라 기자